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타짜2’ ‘해적:바다로 간 산적’(왼쪽사진부터) 등이 각각 후속편을 준비하면서 한국영화가 다시 시리즈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사진제공|청년필름·싸이더스픽쳐스·하리마오픽쳐스
‘조선명탐정’ ‘타짜’ 등 속편 제작·준비
검증된 콘텐츠 … 관객들 기대감 증폭
전편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성공 관건
‘여고괴담’ ‘공공의 적’ ‘가문의 영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관객을 사로잡았던 한국 시리즈 영화들이다. 등장 캐릭터들과 일관된 주제의식 혹은 스타일로 4∼5편까지 제작됐다. 하지만 이후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슈퍼 히어로물에 그 자리를 빼앗기며 한동안 한국 시리즈 영화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선명탐정’ 제작진은 최근 무사 촬영과 흥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타짜’ 역시 감독을 확정하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가문의 영광’ 그 여섯 번째 작품을 만드는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더 탄탄한 이야기를 위해 일반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연 바 있다.
여기에 앞서 그 속편을 기획 중이거나 제작하는 영화도 여러 편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권상우 주연 ‘탐정:더 비기닝’의 속편 ‘탐정2’를 비롯해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전우치’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이다. 물론 아직 속편 제작 혹은 기획 중인 작품들로서, 시리즈의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르지만 모두 그 스토리의 연속성과 함께 캐릭터와 주제의식이 일관된 매력을 내뿜는 시리즈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새로운 시리즈물이거나 속편은 모두 전편이 적지 않은 관객의 선택을 받아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전편의 흥행=관객 검증’이라는 공식이 아니고서는 시리즈물이나 속편을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관객이나 제작진이나 이미 검증된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야기. 한 영화 제작 관계자는 17일 “전편을 뛰어넘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관건이다”고 설명한다. “전편의 캐릭터와 주제의식을 유지하면서 좀 더 신선하고 차별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