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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美 보스턴에 기가 와이어 수출

입력 | 2017-09-18 03:00:00


황창규 KT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기가 와이어 개통식에서 축사를 하면서 다른 도시로의 사업 확대를 자신했다. KT 제공

KT가 미국 보스턴에의 ‘기가 와이어’(구리 전화선 기반 인터넷 전송 솔루션) 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통신사의 네트워크 기술을 미국 도시시설에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시장 활로를 찾지 못하던 통신산업이 수출 전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T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이버니언홀에서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갖고 이 지역에 기가 와이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야사 프랭클린 보스턴시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참석했다.

KT는 6월 보스턴시와 기가 와이어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 시범 구축한 기가 와이어는 보스턴 내 130여 가구가 대상이다. KT는 기가 와이어 기술에 필요한 장비와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가 와이어는 기존에 설치된 구리 전화선만으로 최대 초당 1기가비트(Gbps)급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구리선 기반 인터넷 전송보다 10배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별도의 네트워크망 신설 공사가 필요 없어 기존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인터넷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광케이블 구축을 위한 대규모 시설공사에 어려움을 겪는 보스턴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이번 기술 수출에 대해 KT 측은 숙원사업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도 기가 와이어 및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미국은 인터넷 창시국이지만 광케이블 구축률이 전 세계 기준 22위에 그치고 있다. KT의 기가 와이어 같은 혁신 기술이 미국 통신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가 와이어는 지난해 이미 터키와 스페인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미국 진출까지 순조롭게 성사되면서 KT의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T는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 행사에서도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 걸쳐 기가 와이어 도입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보스턴 지역의 기가 와이어 구축이 미국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사업의 우수 사례가 돼 한미 간 정보기술(IT) 산업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