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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선율에 심취하며 ‘와인 1번지’에서 낭만을 즐기세요

입력 | 2017-09-18 03:00:00

난계국악축제-대한민국 와인축제… 21일부터 나흘간 영동군서 열려




국악의 흥과 함께하는 오감만족 축제인 제50회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충북 영동군 영동천 일원에서 열린다

충북 영동군은 우리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의 고향이다. 또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이다. 우리 가락의 ‘흥’과 토종 와인의 진한 ‘향’이 만나는 독특한 한마당인 ‘제50회 난계국악축제’와 ‘제8회 대한민국 와인축제’가 21일부터 24일까지 영동군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 국악 선율 가득한 감동의 현장

올해 50회째를 맞는 난계국악축제는 우리 전통음악을 집대성한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이끌기 위한 국내 유일의 국악잔치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뽑은 지역 대표 공연예술제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에 가볼 만한 ‘작은 축제 여행지’ 6곳 중 한 곳으로 뽑혔다.

올 축제는 ‘대한민국 국악의 성지, 50년을 담다’를 주제로 난계국악단의 국악공연과 다양한 퓨전연주, 조선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난계거리 퍼레이드와 국악 문화공연, 국악기 제작 연주 체험, 새마을 야시장 등도 마련됐다.

또 차 없는 거리에 2개의 공연장을 마련해 각종 동아리와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을 공연한다. 투호와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 놀이공간, 캐리커처 그리기 부스 등도 준비했다. 메인 무대 앞에는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그늘막을 만들고, 축제장 곳곳에도 쉼터와 파라솔을 설치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식물로 이색적인 형상을 꾸민 토피어리 공원과 포토존, 50주년 특별 주제관, 야간 멀티쇼 등도 운영된다.

국악공연을 하는 난계국악단은 1991년 창단된 전국 유일의 군립 국악단이다. 영동 ‘국악 체험촌’ 내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후 3시에 시작해 1시간 정도 정통 국악과 대중가요, 팝송 등을 연주한다. 누구나 공연시간에 맞춰 오면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도 없다.

국악을 알리기 위한 영동군의 노력도 활발하다. 군은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 수용 규모의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지난해 국악체험촌을 다녀간 관람객과 체험객은 11만9000여 명으로 2015년 10만1000여 명보다 18%가량 늘었다.

영동축제관광재단 백성우 팀장은 “난계국악축제는 국악의 선율을 따라 무한 감동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전통 국악 페스티벌”이라며 “국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시대와 세대 구분 없이 소통과 참여를 통해 즐기면서 국악의 멋과 영동의 참모습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에서 사랑과 낭만의 와인 이야기를 전할 ‘제8회 대한민국와인축제’가 풍성한 오감만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동군 제공


○ 와인 1번지에서 즐기는 낭만

‘영동와인 마음을 홀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와인축제는 토종 영동와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답게 와인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풍성하다.

건강을 챙기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와인족욕’, 재활용 코르크를 이용해 미니화분 등을 만드는 ‘코르크 아트 체험’, 포도향 가득한 ‘포도 립밤 만들기’ 등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3000원짜리 와인잔을 구입하면 행사장 내 28곳의 와이너리에서 레드·화이트·로제 와인 등 다양한 매력의 명품 와인을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10명의 심사위원이 대한민국 최고 와인을 가리는 제4회 한국와인대상도 열린다.

축제 기간 가수 정인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과 방송인 홍석천의 와인 토크쇼, 재즈공연, 와인 매직쇼 등도 진행된다.

영동와인은 1996년 6월 지역 내 600여 농가가 힘을 모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와인코리아’가 토종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포도(캠벨얼리 품종) 생산 농가에서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가 먹는 정도에 불과했다. 와인코리아는 설립 첫해 1만 병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연간 12만 병 생산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동군도 와인코리아의 성공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을 인정받아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등 와인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1가지 맛을 내는 와이너리 육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 및 기술과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 와인연구소 건립과 U1대(옛 영동대)와 연계한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해 고급 양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매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연수단을 파견해 양조 기술을 배우고 있다. 해마다 해외 와인기술자를 초청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그 덕분에 영동와인은 전국 각종 품평회를 휩쓸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동에는 현재 기업형 와이너리 1곳과 농가형 와이너리 42곳이 운영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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