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외교장관 “트럼프 정부, 어리석게도 실패한 전략 다시 시도” 트럼프의 新아프간전략 정면비판
파키스탄이 18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新)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이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단체인 탈레반을 지원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유엔총회 때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실패한 군사적 접근을 다시 아프간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할 계획이다. 아시프 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어리석게도 이미 실패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무력은 어떤 문제도 못 풀고, 과거에도 아무런 해결책이 못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간은) 이미 영토의 40% 이상을 탈레반에 잃었는데 무슨 수로 그들(탈레반)과 싸울 것이냐”고 덧붙였다.
WSJ가 전한 아시프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뒤 나온 파키스탄 측의 반응 중 가장 공격적이다. 아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로 표현한 탈레반과의 ‘평화 회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