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中 정치평론가 덩위원 분석
그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북한에 대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6차 핵실험은 이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북한이 9월 3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은 중국과 시 주석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런 김정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덩 연구원은 “시 주석의 권위는 치솟고 있는데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국제사회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에도 확실한 힘을 보여주지 못하면 책임 있는 대국이 되려고 했던 그간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중국이 사드를 반대할 도덕적 기반을 잃었고 앞으로도 반대를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는 선언은 이번 기고의 핵심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막지 못하면서 한국에 사드 배치만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