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
트럼프와 다섯 번째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취임 후 다섯 번째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가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취임 후 다섯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하지만 18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 총회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다”고 했다. 다시 군사옵션을 강조하고 나선 트럼프 정부와 폭주하는 북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다시 군사옵션 앞세운 트럼프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근황을 물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또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미국의 첨단무기 구입 및 기술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근황을 물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문 대통령 “평화적 해결 설득할 것”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발표한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대한 입장문’에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이익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겠다”며 “국제 사회가 우리와 함께 평화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는 유엔 총회를 통한 북핵 외교전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접견에서 대북 특사 파견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의 역할 확대를 통해 꽉 막힌 북핵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