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
이날 신문에는 발사 장면을 참관하던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김락겸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등과 박수치며 기뻐하는 모습도 실렸다. 발사 장면을 담은 2분 11초 분량의 영상도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이전에는 북한의 위협이 수사(修辭)에 그쳤다면,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화성-12형이 바로 발사되는 장면 등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기술 개발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뒤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12형의 본격 양산을 통해 내년까지 최소 수십 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 도발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