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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HTML5와 콘솔 등 영역 확장 나서

입력 | 2017-09-18 17:00:00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과 온라인 외에도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HTML5 기반 게임 시장과 전통적인 빅 마켓인 콘솔 게임 시장 등에도 도전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HTML5는 2014년 공식으로 지정된 웹문서 표준으로, 플래시나 액티브 액스 등의 도움 없이도 화려한 영상의 재생이나 각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게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웹표준을 따른 브라우저가 탑재된 기기만 있다면 동일한 환경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쉽게 말해 웹게임을 즐길 때 플래시나 개발사가 만든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이 게임을 그대로 iOS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나 콘솔 기기 등 웹표준을 따르는 브라우저가 탑재된 기기만 있으면 모두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접속 기기를 가리지 않는 큰 가능성을 지닌 HTML5 시장의 매력을 본 다양한 게임사들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지난해 게임별이라는 네번째 탭을 추가하면서 HTML5기반의 간단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한달 만에 DAU 200만 명을 돌파했다. HTML5 기반 게임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게임 포털들도 자리하고 있다.

소녀와 디저트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아울러 게이머들이 친숙한 게임사들도 HTML5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11일 HTML5 기반 게임 2종을 '넥스트플로어 카페'를 통해 출시했다. '버거 타워'와 '소녀와 디저트'가 그 주인공이다. '버거 타워'는 같은 재료를 더 많이 연결시켜 햄버거를 최대한 높이 쌓는 방식으로, '소녀와 디저트'는 캔디와 젤리 모양의 블록을 이동 시켜 보다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넥스트플로어는 '넥스트플로어 카페'를 통해 'HTML5' 기반 게임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데이토즈도 특유의 캐주얼게임 개발력을 바탕으로 HTML5 기반의 게임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은 쉬운 조작과 대중성을 전할 슈팅형 블록 퍼즐 게임으로, '애니팡3' 등의 개발을 총괄한 이현우 PD가 개발을 맡았다.

HTML5 기반이라고 해서 간단한 캐주얼 게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MMORPG 장르도 HTML5 기반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먼저 웹젠은 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하는 HTML5 게임 '대천사지검 H5'의 제작 마무리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웹젠이 37후위'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지난 8월에 두 차례의 테스트를 마쳤다. 이르면 9월 말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은 뮤 IP 기반의 PC웹게임 '대천사지검(한국 서비스명 '뮤 이그니션')'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게임 콘텐츠 및 그래픽은 기존 PC웹게임보다 크게 향상돼 출시된다.

매드월드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국내 게임 개발사인 잔디소프트도 HTML5로 MMORPG를 개발 중에 있다. 잔디소프트는 유럽 국가에서 성공한 바 있는 '메틴2'의 핵심 개발진들이 참여해 설립된 회사로, HTML5 기반으로 제작된 잔디 엔진을 바탕으로 '매드월드'를 개발 중이다. '매드월드'는 악마들이 다스리는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클래스 구분 없이 무기에 기반을 둔 스킬을 사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오는 2018년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에나 종종 만날 수 있었던 국산 콘솔 게임들도 앞으로 자주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팀을 통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등극시킨 블루홀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엑스박스 원 버전을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테라'의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버전도 개발 중에 있다.

검은사막(출처=게임동아)


MMORPG '검은사막'도 엑스박스 원 버전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PC용 온라인 게임 임에도 화려한 그래픽과 조작감으로 콘솔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온 만큼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독일에서 진행된 게임스컴에서 엑스박스 원 X로 즐기는 버전이 공개된 바 있으며, 게임은 오는 20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도 북미의 지사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의 콘솔 버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MMORPG 프로젝트들도 콘솔과 PC에서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직접 개발은 아니지만, 메이플라워엔터테인먼트는 플레이스테이션4용 어드벤처 게임 'Divide'를 현지화해 4일 국내 PS 스토어에 선보였으며, 차후 아시아 시장에도 영어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