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6국 12보(179∼189)
좌하에서 뻗어나간 흑 대마가 사는 길은 의외로 간단했다. 흑 79, 81의 연타가 그것. 백 80으로 참고 1도 백 1을 두면 흑 2, 4로 좌변 백 집이 뚫려서 손해다.
백 82로 흑 두 점을 따낼 때 83으로 잇는 것이 포인트. 물론 여기서 백이 ○의 곳에 이어두면 좌하 흑은 죽는다. 하지만 그 순간 좌상 쪽 백도 사경을 헤매게 된다. 그래서 백 84, 86으로 돌보지 않을 수 없고, 흑은 유유하게 87로 석 점까지 살리며 살아갔다.
흑은 원하던 걸 다 얻은 셈. 좌하 흑 대마가 살면서 손해를 보지 않았고, 좌변 백 집도 30집을 밑돈다. 비관적이었던 형세가 이젠 정말 ‘짱짱하게’ 붙어볼 만하게 됐다.
전혀 단수할 이유가 없는 곳에서 단수를 하는 바람에 대마의 목숨이 다시 경각에 달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