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28일 중의원 해산” 보도… 北도발로 지지율 반등하자 결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28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22일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권은 급격하게 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조기 총선 결정까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던 불과 몇 달 전까지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 중의원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케(加計)학원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총선을 생각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그러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조기 총선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경쟁 상대인 제1야당 민진당이 흔들리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황도 고려됐다. 민진당은 최근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며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탈당이 잇따르면서 지리멸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우선)회도 최근 전국 정당의 기치를 걸고 막 세력 규합에 나서 전열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조기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의석을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확보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현재 자민당과 공명당은 중의원 475석 가운데 3분의 2(317명)를 넘는 321석(자민당 286석, 공명당 35석)을 확보하고 있다. 다음 달 총선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중의원 의석이 465석으로 줄어 310석 이상을 얻으면 3분의 2를 확보한다.
연립 여당이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경우 아베 총리의 개헌 행보는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