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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무거운 잘못,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 받을 것”

입력 | 2017-09-19 10:05:00

사진=동아일보DB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며 “많은 분께 심려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출장 중 급거 귀국한 이유에 대해 “(아들)소식을 접하고 여러 상황을 고민했다. 돌아오겠다고 결정한 건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컸다”며 “투자 유치 일정은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흡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18일 남모 씨(26)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 씨는 남 지사의 두 아들 중 첫째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즉석만남 목적의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찰관이 여성을 가장해 만든 대화방에 남 씨가 “얼음(필로폰의 은어)을 같이 즐기자”며 접근해 왔다고 한다.

남 씨는 17일 오후 11시경 약속 장소에서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남 씨는 “(마약 투약 제안이) 장난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 씨가 혼자 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서 사용하고 남은 필로폰 2g을 발견했다. 마약 투약 여부를 가리는 간이 소변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왔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혼자 필로폰을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남 씨는 19일 중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전망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