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연작가의 작품 ‘가만히 가만히’.
서양화가 구채연 작가가 10월14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라플란드 2층(삼청로 83 가동)에서 ‘나비방 엿보기-일상의 행복’이란 주제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고양이를 의인화한 구상 시리즈로 꾸준히 세상과 소통해온 구채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쉼’과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들의 내면을 살피고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주제를 전달한다.
구채연 작가는 “고양이와 우리네 삶의 방식을 겹쳐 보면 닮은 구석이 많다. 내면의 공간을 내주고 가끔은 주위를 엿보기도 하는 ‘나비’들을 통해 나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은유적으로 담아 그림을 보는 관객들에게 여유와 따스함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채연 작가는 “내 그림과 소재들은 빠름이라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위한 ‘최면’같은 것 인지도 모르겠다”며 “속도전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거창한 성공이 아닌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주제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상미술(具象美術) 작가인 구채연은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나와 대구와 서울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구채연 작가의 작품 ‘전망 좋은방’.
2000년 대구구상작가회에 들어가 활동했고, 동아갤러리 초대전과 광주비엔날레에서 동서 청년 미술제 참가, 2004년 아시아 100인전에 초대받는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구상작가로 활동해 왔다.
구채연 작가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고안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우리네 삶의 여러가지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하늘보기>, <어디가니>, <전망 좋은 방>은 쉼없이 달려가는 현실에서 쉼과 여유의 필요성을 은유적으로 엿보이고 있다.
구채연 작가의 작품 ‘하늘보기.
구채연 작가의 작품 ‘닐리리야’.
구 작가는 “다양한 접근으로 작품이 비록 완성되었을지라도 바라보는 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라지듯 하나의 그림은 끊임없이 우리와 같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그의 작가노트에서 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