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최근 ‘240번 버스’ 논란을 비롯해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인한 인터넷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어 학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18일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자신의 계정에 “홍대 ****카페 상어를 두머리나 저 작은 공간에 집어넣고 마케팅으로 쓰는 것들. 심지어 아기 상어”라는 글과 함께 업체명과 수족관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영상 보면 커봐야 가로세로높이 3m도 안 되어 보이는 공간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한다. 너무 빡쳐서 피가 거꾸로 솟음. 인간새끼들 역시 너무 유해하다”며 해당 업체를 비난했다.
특히, A 씨가 업체명을 공개하는 바람에 트위터와 해당 업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상어 학대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에 해당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6개월 동안 이런 일이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상어가 스트레스 이상 증상이라는 등 학대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어 말씀 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업체에 따르면 A 씨가 말한 상어는 블랙팁샤크라는 종으로, 수조에서 키울 수 있는 상어다
또한, 상어가 수조 안을 도는 행위는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 숨을 쉬기 위해 헤엄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에서 어미 상어가 10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그 중 약한개체틑 태어나자마자 굶어 죽고, 살아 남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성어까지 살아 남기 힘들다”며 상어를 키우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 상어는 공격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먹이를 스스로 먹을줄 모르는 친구로, 자연에서는 살아남기 힘들었다”며 “저는 이 친구를 제 이름을 따와 ‘동돌이’라 이름 짓고 매일 밤 집게로 먹이를 주고, 비용을 들여 산소통을 옮겨 수족관으로 옮기는 등 정성을 들여 키웠다 ”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는 수조에서 상어를 끝까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상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해 나중에 아쿠아리움에 무료로 분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업체는 “저는 물고기를 아껴주고 싶어 키우는 것이고, 그걸 여러분들에게도 함께 보여주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제가 더 큰 사업 목적을 뒀다면 다른 이색카페들처럼 입장료를 뒀을 것”이라며 허위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문가는 “영상 하나만으로 상어의 종류를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어의 지느러미에 검은 띠처럼 무늬가 있다면 블랙팁샤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설명에 따르면 블랙샤크팁 배지느러미를 따라 생긴 검정색 줄무늬를 특징으로 하며 지느러미의 줄무늬가 선명할 수록 어린 상어로, 성장과 함께 점점 희미해진다.
또한 “상어류는 부레가 업기 때문에 물에 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헤엄을 쳐야한다. 그중 움직임 없이 바닥에 머무른 채 호흡이 가능한 종이 있는 반면, 계속해서 유영을 해야지만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종이 있는데, 블랙팁샤크의 경우 후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팁샤크는 가만히 있으면 호흡이 어렵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영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스트레스로 인한 움직임이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명글이 게재되자, 누리꾼들은 지레짐작으로 비난글을 처음 유포한 A 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A 씨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자,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프로필 사진을 가운뎃 손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는 사진으로 변경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더욱 사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세요”, “난데없이 업무방해해놓고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트위터 같은 플랫폼 너무 위험해요. 선동이 이렇게 비일비재해서야”, “240번 버스기사처럼 또 무고한 사람을 몰아가는 헬조선 반성해야한다”, “확인도 안된 글 보고 우루루 몰려가서 욕하는 것도 문제” 등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과 강화와 누리꾼의 자정능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