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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vs 박진영, 두 거물의 ‘아이돌 오디션’ 빅매치

입력 | 2017-09-20 06:57:00

YG양현석-JYP박진영. 동아닷컴DB


양현석-JTBC ‘믹스나인’ 숨은 원석 발굴
박진영-엠넷 ‘식스틴2’ 남성 그룹 키우기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피로감’ 우려도


양현석과 박진영. 한국 음악시장의 두 ‘거물’이 아이돌 발굴을 위한 ‘빅매치’를 벌인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각각 방송사와 손잡고 비슷한 시기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양현석은 앞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케이블채널 엠넷 ‘윈: 후 이즈 넥스트’, ‘믹스 앤 매치’를 통해 그룹 위너와 아이콘을 잇달아 탄생시켰고, 박진영은 2015년 ‘식스틴’으로 트와이스를 데뷔시켰던 만큼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에 방송가는 물론 아이돌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나란히 심사위원을 맡아, 지원자들을 향해 서로 다른 색깔의 평가를 내리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던 터라, 양현석과 박진영이 각자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벌이는 경쟁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빅매치’의 선전포고는 양현석이 했지만, 프로그램의 시작은 박진영이 먼저다. 박진영은 케이블채널 엠넷과 아이돌그룹 발굴에 나선다. 첫 방송은 10월17일이고, 프로그램은 현재 ‘식스틴2’(가제)로 불린다. 2015년 방송한 ‘식스틴’에서 트와이스를 론칭시켜 큰 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이번엔 남자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한다. ‘식스틴’과 다른 점은 그룹으로 활동할 멤버를 선별하는 게 아니라 전원 데뷔라는 목표로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과 ‘박진영’이 대결을 벌이는 콘셉트다. 소속사가 준비한 미션을 소화하며 개개인의 능력과 팀워크를 동시에 평가받으며 그 안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양현석은 10월29일부터 JTBC ‘믹스나인’을 선보인다. 엠넷 ‘프로듀스 101’과 ‘쇼미더머니’를 기획한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양현석은 박진영의 ‘식스틴2’와 달리, 자신의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이 아닌 전국 곳곳에 있는 50개 이상의 연예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숨은 원석을 찾아내는 게 포인트다. 연습생은 물론 이미 데뷔했던 아이돌 멤버들도 가리지 않고, 성공적인 데뷔와 재데뷔를 위해 조언하고 지원도 하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음악시장의 두 거물이 직접 나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에 아이돌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워너원과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 101’의 대성공 이후 유사한 프로그램이 잇달아 제작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피로감만 높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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