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러에 도와달라 요청 정황… 트럼프 발언 포함됐는지 확인안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를 합법적으로 감청했다고 CNN이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화살이 매너포트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FBI가 수집한 대화 내용에는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에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증거가 결정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 내용은 뮬러 특검팀에도 전달됐다. 2014년 시작돼 올해 초까지 지속된 감청 기간 중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감청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2014년 친(親)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당을 위해 일한 매너포트의 컨설팅 회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법원에서 비밀리에 영장을 발부받아 매너포트를 감청했다. FISA는 국가안보를 위해 중요한 경우에만 정보기관이 미국 민간인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도록 허용한다. 해당 영장 신청을 위해서 FBI는 감청 대상이 해외 정보원 등으로 활동한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뮬러 특검팀이 매너포트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7월 매너포트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매너포트에게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현재 매너포트는 세법 위반, 돈세탁, 해외 로비 활동 명세를 밝히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