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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미입장 완벽히 같을순 없지만 북핵 한미공조 정말로 철석같다”

입력 | 2017-09-20 03:00:00

[유엔총회 개막]文대통령 동포간담회서 강조




맨해튼 교통체증 탓에… 자동차 대신 도보로 이동하는 文대통령 18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맨해튼의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동포간담회장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뉴욕 중심가는 각종 집회와 시위로 큰 몸살을 앓았다. 뉴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에 대처하는 한미 공조에 대해 “물론 한국과 미국 간의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로 철석같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해법에서 ‘코리안 패싱’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와 지적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동포 간담회에서 한미 갈등을 우려하는 참석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미 동맹 그 자체로도 그렇고, 또 북한 핵이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그렇고 한미 공조는 정말 철석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의 경우 한미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한국은 미국에 지금 내는 분담금이면)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FTA를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고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입장 차이는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북핵 문제 등에서는 미국과 공조하겠지만, FTA 등을 놓고서는 당당하게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대등한 한미 관계’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니까 염려 마시고 한미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 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으나 이젠 우리가 나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통과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한반도 운전석론’의 연장선상이다.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뉴욕 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연이어 회동을 가졌다.

뉴욕=문병기 weappon@donga.com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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