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회 ‘복권기금 문화나눔’… 농어촌 산간지역-군부대 등 찾아 공연
전북 익산의 사회복지시설에서 열린 ‘복권기금 문화나눔―신나는 예술여행’ 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공연이 진행되자 로비에는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로비 의자에서 관람하던 이수하 양(11)은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다 보니 공연이 있을 때마다 종종 와서 보는 편인데 클래식 연주회가 아닌 연극 공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병원학교 빈명신 교사는 “병원 로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누구나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며 “병원의 자체 예산으로는 할 수 없는 ‘신나는 예술여행’ 공연으로 환자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소외지역을 위한 문화복지사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복권위원회가 함께하는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은 400여 개 예술단체가 농어촌 산간지역이나 도시의 복지시설, 군부대, 교정시설 등 문화 소외 지역에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복권기금 문화나눔을 통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평생 처음으로 경험했다는 주병윤 씨(경북 구미시)는 “마을에서 종종 잔치를 하는데, 평생 처음 경험하는 즐거운 잔치였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 하얀문화의집에서 열린 아트마켓에 참여한 주민 정혜경 씨는 “늘 서울의 문화시설을 부러워했는데, 동네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과 공연을 접하게 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