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젠더 폭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밝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강효상 대변인이 억울함을 표출했다.
홍 대표는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홍 대표는 발제자인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의 발표가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권력의 불평으로 인해 생겨나는 폭력을 젠더 폭력이라고 한다? 나는 이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성우월적으로,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라며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주장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대 야당의 대표를 하는 분이 이런 문제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젠더감수성을 키우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국민인식 수준에서 한국당은 영남의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를 여과 없이 자꾸 드러내는 것을 젠더감수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상당히 억울하다. 젠더 부분은 사실 어려운 문제"라며 "저는 좀 안다. '집사람'이 대학에서 이것을 연구해서 틈틈이 (봐서) 아는데, 저도 집사람이 연구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대변인 역시 '집사람' 발언으로 콘서트 참석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