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73)이 30대 여성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현재 김 회장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A 씨가 지난 11일 김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김 회장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영상에는 김 회장이 A 씨의 허벅지와 허리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매체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현재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특히 간·신장 등이 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아직 경찰로부터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김 회장이)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과로로 건강이 나빠져 귀국도 장담할 순 없다”고 전했다.
한편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과 A 씨 사이에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상호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A 씨와 연관된 브로커가 지난 두 달 동안 동영상 3편을 보내 협박하면서 100억 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A 씨는 3년간 김 회장의 비서로 일하다가 7월 말에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