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AR(증강현실) 게임과 수준이 다른 AR 게임 시대가 올까? 아이폰X가 공개된 자리에서 함께 선보여진 AR 게임 'The Machines(이하 더 머신)'이 그 답을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아이폰X와 아이폰8이 공개된 애플 컨퍼런스 현장에서 AR 게임이 하나 공개됐다. 이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디렉티브 게임즈(Directive Games)가 전세계 VR / AR 개발자들과 함께 제작한 '더 머신'이다.
'더 머신은' 더욱 강력해진 아이폰의 성능처럼 기존의 AR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기술적으로 언리얼 엔진4 그리고 애플의 새로운 그래픽 API인 '메탈2'와 애플의 AR 제작 도구인 'AR 키트'의 조합을 활용해 AR 게임을 한단계 더 발전 시킨 것이 특징이다.
더 머신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다양한 최신 기술을 결합한 이 게임은 스마트폰의 하나의 카메라 만으로도 AR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AR 콘텐츠가 단순히 화면에 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공간 위에 정확하게 세팅 되며, 게이머는 직접 폰을 움직이면서 확대 축소를 진행하고, 기울이며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한 만큼 시각적인 퀄리티도 훌륭하다.
게이머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전략 화면 위에 떠 있는 유닛 등을 활용한 전략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디렉티브 게임즈의 CEO 겸 공동 창립자 아틀리 마르 스베인손은 "더 머신은 AR 기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며, "아이폰과 언리얼 엔진이라는 조합을 통해 이런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 머신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사실 '더 머신'은 2015년부터 개발을 진행해온 작품으로,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하며 작업 속도를 더욱 끌어 올렸다. 특히, 애플의 AR 제작 도구인 AR 키트의 공개 이후 더욱 가속도가 붙었으며, 언리얼 엔진 4를 통해 빠르게 AR킷 게임으로 이식한 다음 실제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지난 차이나조이 2017에서 비공개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디렉티브 게임즈와 긴밀하게 협력해온 에픽게임즈 차이나 제너럴 매니저 우 하오는 "더 머신 AR은 언리얼 엔진 4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이런 게임이 상하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며, "이 게임의 탄생은 중국의 국내 게임 콘텐츠가 현재 국제적인 표준 및 영향력에도 들어맞기 시작했다고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 머신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더 머신'과 같은 게임이 등장하며, 앞으로 고 퀄리티 AR 게임에 가속도가 급격하게 붙을 전망이다. 애플의 AR 키트에 이어 구글도 안드로이드 기반 AR 개발자들을 위해 AR코어(ARCore)를 선보였다. 특히, 게임 상용 엔진의 대표격인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모두 해당 기술을 지원해 앞으로도 더욱 퀄리티가 뛰어난 AR 게임이 등장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