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권압박 정책 재가동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북한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사망한 웜비어와 국제공항에서 신경무기에 살해당한 독재자의 형, 그리고 일본에서 13세의 나이로 납북된 일본 소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인 웜비어뿐 아니라 메구미와 김정남까지 언급한 건 그만큼 자신이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은 수백만 명의 아사자를 빚어낸 책임이 있다”고 강조해 정치범수용소 같은 북한 내부의 인권 문제도 앞으로 거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은 “북한의 핵 개발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한 건 새로운 현상”이라며 “향후 미국의 북한 인권 정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에는 이 분야에서 특별한 진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 자리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