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미사일개발 관련있는 학과… 북한 유학생 추가입학 거부 조치
중국 동북지방에서 당국의 묵인하에 북한 6차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려는 북한 유학생들의 유학 신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북-중 관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에 따르면 1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도심에서 시민 몇 명이 북한 핵실험에 항의하는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인권운동가 위윈펑(于云峰)은 “어느 국가도 핵실험을 자기 내륙에서 하지 접경지역에서 하진 않는다”며 “북한은 중국 접경지대에 바싹 붙어 핵실험을 벌여 중국에 지극히 큰 위협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북한 6차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중국과 가깝게는 36km밖에 되지 않는다. 핵실험으로 인한 연쇄 반응과 대기 오염이 모두 중국 땅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시위를 벌일 때 현지 공안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15일에도 반북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대학들이 북한 유학생들의 추가 입학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물리학, 재료과학 등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학과에 지원하는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 신청 거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얼빈공대 관계자는 SCMP에 “북한 학생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외교적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측이 국적에 따른 차별이 아니냐고 물었고 우리는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며 “입학 거부는 북한 신청자들의 학업 능력이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