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 독재로 국민고통… 추가적 제재 조치 준비돼 있다” 경고 쿠바와 관계개선 중단의지도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유엔 데뷔 연설에서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과 개헌 의회 구성 등으로 최근 대규모 소요 사태가 벌어진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국가 이념인 사회주의까지 거론하며 더 적극적인 개입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사회주의 독재가 끔찍한 아픔과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며 “부패한 (마두로) 정권은 풍요로운 국가를 실패한 이데올로기로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책임 있는 이웃이며 친구로서 우리는 그들(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유를 다시 얻고 국가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에게 계속 독재적인 법을 집행할 경우 우리는 추가적으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놓고 미국과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만 골라서 공격한 불공정한 처사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인권과 민주주의 탄압 국가로 최근 분류되고 있지만 협력 관계가 깊은 러시아, 터키, 이집트 같은 나라의 정권에 대해서는 전혀 비판 메시지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현실적인 게 아니라 이기적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CNN도 “미국과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는 상관없고, 그렇지 않은 나라는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