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49km ‘마리아’ 카리브 섬 강타… 도미니카 총리 “우린 모든 돈 잃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온 허리케인 ‘어마(Irma)’가 물러간 지 일주일 만에 최고 풍속 시속 약 249km의 4등급 허리케인 ‘마리아(Maria)’가 20일 오전 7시경(현지 시간)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약 90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앞서 마리아는 19일 새벽 도미니카에 상륙해 최소 7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날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 총리는 페이스북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살 수 있는 모든 돈을 잃었다”고 밝혔다. 스케릿 총리는 앞서 총리 공관 지붕이 강풍에 날려 가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면서 “연락이 닿은 거의 모든 주민의 지붕이 날아갔다. 허리케인의 완전한 자비를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하기 직전 4등급으로 약화됐으나 여전히 5등급 허리케인 기준에서 시속 약 3.2km가 모자란 풍속을 유지하고 있다.
주성하 zsh75@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