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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트랜스젠더를 거론하며 “젠더폭력이 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월구 강릉원주대학교 초빙교수가 “트랜스젠더를 희화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폄훼”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21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한 건 사실 엄연히 성차별적인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19일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폭력이 뭐냐”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이에 강 교수는 “특정지역을 거론하면서 그쪽의 언어가 그렇다고 하는 것도 상당히 문제가 많이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성평등 의식 수준이 보통 분들보다도 조금 더 떨어지는 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봤다”라고 밝혔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이날 강 교수는 논란이 된 젠더폭력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영어명칭이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인데 여기서 Gender Equality가 젠더평등 또는 성평등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젠더는 보통 사회적인 성이라고 한다. 우리가 자라고 생활하면서 여성에게 또는 남성에게 사회적으로 기대되어지는 역할을 하면서 생기는 성정체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여성에게는 ‘얌전해야 된다’는 수동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남성에게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교육시키고 지지해왔다. 그렇게 젠더로서의 여성, 남성 역할을 하다 보니까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여성은 성에 대해 잘 모르고 방어적이게 되고, 반대로 남성은 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욕망하고 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사회에서 만들어간다”라고 부연했다.
강 교수는 가장 대표적으로 외모를 평가하는 것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꼽았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미인이다. 예쁘다. 젊어 보인다. 날씬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과 인성을 보는 게 아니고 외모로 여성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
또 “젊은 여성에게 ‘결혼은 했냐. 왜 결혼 안 했냐. 빨리 시집가야 한다. 애를 빨리 낳아라’라고 얘기하는 것도 젠더로서의 여성을 강요하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에게 ‘왜 그렇게 남자가 찌질하냐. 왜 그렇게 소심하냐. 남자가 술을 못 마시면 되겠느냐’이런 표현들은 남성을 차별하는 발언”이라며 “남성은 적극적이고 당당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동등하게 여성도 남성과 같이 인간이면 가져야 되는 권리를 가졌다는 것을 인정 해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젠더 감수성을 높여야 되는 것. 이런 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