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1일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의혹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인식 KAI 부사장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자세한 사망 원인을 살펴봐야겠지만 자살로 추정된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지난 박근혜 정권 시절 하성용 전 사장 체제의 KAI는 원가 부풀리기와 횡령, 리베이트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히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 경제수석과 주무부처 장관들이 하 전 사장의 선임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난 마당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위가 어찌됐든 김 부사장의 죽음은 석연치 않은 의혹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며 “검찰은 김 부사장의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KAI 비리와 얽힌 지난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모두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적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쌓여있었다는 사실이 촛불의 힘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그릇된 권력자들과 그에 기생하는 특권층들에 의해 벌어진 적폐들을 하루빨리 해소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가 정책을 편다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사정 당국이 힘 있게 공공기관 비리들을 일소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경찰에 따르면, 김인식 부사장은 이날 오전 경남 사천시 KAI 직원 숙소용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KAI 직원이 오전 8시 40분쯤 목을 매 숨진 김 부사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부사장의 사인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