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소리없이 강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 중위권의 터줏대감들

입력 | 2017-09-21 12:01:00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상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뛰어오른 액스, 한국 게임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소녀전선, 카카오가 전력들 다해 밀고 있는 음양사 등 많은 게임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업데이트 한번에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반면에 10~20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에서 밀려온 게임들도 있고, 새롭게 출시된 게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 없이도 꾸준히 순위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위권 대에서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IGG.COM의 로드 모바일이 있다. 2016년 구글이 선정한 올해의 경쟁게임으로 뽑힌 이 게임은 중국의 IGG.COM에서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 첫 출시돼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로드 모바일이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클래시 오브 클랜 스타일의 영토 전쟁에 자신의 영웅을 육성하는 RPG 모드를 더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진영을 약탈해서 획득한 자원으로 자신의 진영을 강화하는 흐름은 일반적인 모바일 전략 게임들과 흡사하지만, PVE 콘텐츠인 영웅 던전에서 새로운 영웅과 장비를 획득해서 다른 이들의 진영을 공격할 때 필요한 영웅들을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게임답게, 매우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보여, 개발사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면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라는 것을 눈치 채기 힘들다.

로드모바일 구글플레이 베스트프로모션 선정 기념 이벤트(출처=게임동아)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오다 에이치로의 인기 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만든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도 IP의 힘을 보여주면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브레이브 프론티어나 갓오브하이스쿨 등과 유사한 스타일의 수집형RPG로 루피, 조로, 상디 등 원작의 인기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해 자신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 모드를 통해 원작의 스토리를 똑같이 즐길 수 있으며, 같은 캐릭터라도 등급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원피스트레저크루즈 이미지 (제공=반다이남코엔터인먼트)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카지노 로열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계속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카지노 장르 게임 중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렌드에 따라 사용자의 변화폭이 큰 다른 장르와 달리 카지노 장르는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하락세를 경험한 적이 없으며, 결제 한도가 초기화되는 월 초에는 가끔 10위권 내로 뛰어오르기도 해 상위권 게임들을 긴장시킬 때도 있다.

덕분에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PC온라인 게임 분야에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있듯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이 있다며,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을 흥행의 척도로 삼는 중이다.

피망포커(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