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르노삼성자동차 ‘QM6’ 가솔린
르노삼성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한 QM6 가솔린(GDe).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최근 르노삼성이 QM6를 출시한 지 일 년 만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것도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가솔린 모델이 전체 QM6 판매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면 전체적인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국내 자동차 시장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열린 QM6 가솔린(GDe) 모델 시승행사에서 박 사장은 디젤 중심의 SUV 시장에 가솔린 모델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르노삼성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버틸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다른 회사들이 커버하지 않는 영역을 찾아 그 시장을 키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ㄷ’자형의 전방 주간주행등(DRL)과 태풍로고를 중심으로 한 전면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등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지닌 QM6의 외관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체적인 크기는 대표적인 중형 SUV인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와 엇비슷하다. 다만 QM6는 5인승 모델만 있다.
이날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130km 거리를 주행했다. 운전대는 묵직하기보다는 다소 가벼운 느낌을 준다.
시승코스는 오프로드가 아닌 잘 닦인 아스팔트 위주의 도로였다. 차체가 흔들릴 일도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출렁거림이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세팅됐다. 무엇보다 소음과 진동을 확실히 잡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고속주행에서 창문을 닫으면 놀라울 정도로 소음이 사라진다. 디젤엔진에 비해 소음이 적은 가솔린 차량의 특징을 최대화하기 위해 앞창에는 ‘윈드 실드 글라스(차음형 전면 유리)’를 적용했다. 차 안쪽 곳곳에 흡·차음재도 넣어 다른 소음도 잡았다.
최근 디젤자동차의 인기가 과거보다 식으면서 SUV 차량이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는 것은 트렌드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만큼 많지 않다. 무엇보다 연비가 떨어지고 디젤과 비교해 가격도 크게 싸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가솔린 모델은 디젤보다 150만 원 정도 가격이 싸다. 하지만 QM6 GDe는 같은 트림의 디젤 모델보다 300만 원 정도 더 싼 2480만∼2850만 원이다. 소형 SUV인 QM3의 최고급 모델이 2500만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