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신임 이근영 동부그룹 회장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21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준기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한 A 씨(31)는 지난 11일 김 회장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증거 영상과 함께 김 회장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부그룹 측은 두 사람의 신체 접촉은 사실이지만 강제 추행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A 씨 측이 합의 명목으로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으로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신임 이 회장은 행정고시(6회) 출신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 공직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동부메탈·동부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부터 현재까지 동부화재 고문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