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나전성기재단 한문철 상임이사
‘심정지안전아파트’ 지정 등 심폐소생술 전국민 실행방안 마련 촉구
최근 우리나라 급성심정지 발생건수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연간 약 3만명, 하루 평균 70여 명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양양, 순창군 등 전국 16개 군의 인구가 3만명 미만인 것을 고려할 때 해마다 1개 군 이상의 주민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2%에 그쳐 일본 27%, 미국 30.8%, 스웨덴 55%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에 꼭 필요한 심장충격기 설치도 법정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많아 안전사각지대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라이나전성기재단(이사장 홍봉성)과 기동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을)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주택도시공사와 공동주최로 2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시민안전 심폐소생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심정지환자 발생시 신속히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심장충격기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GPS기반의 심폐소생술 지원 앱 ‘하트히어로’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하트히어로 앱은 지난 해 국립중앙의료원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공동으로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데, 앱 스토어 또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하트히어로 검색 후 무료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심폐소생술과 시민안전에 대한 정책과 제도 확립을 위한 이번 세미나는 유인술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사회로 세 가지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아들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헤럴드경제 이진용 부장의 사례발표는 세미나의 생생함을 더했다. 이 부장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고, 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아들의 도움으로 2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이번 세미나가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초석을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제시된 안건들이 향후 국회 및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새로운 제도 수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지난 6월 ‘심정지안전아파트 만들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골든타임 4분 내 적절한 초기대응이 가능한 주거환경 마련을 목표로 전 직원과 입주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와 라이나전성기재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 개발한 CPR 응급 알림앱 ‘하트히어로’를 통한 입주민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