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드름 환자들에게 항상 “음식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드름은 대개 호르몬이 원인이지만, 영양상태가 불량하면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해 여드름 생성에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다.
여드름과 음식은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 최근 한 대학병원 연구에서 783명의 여드름 환자와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음식물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녹황색 채소와 콩 등의 섭취량은 여드름환자에 비해 정상인이 높았다. 반면 햄버거, 도넛, 떡, 과자, 라면,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식품 섭취량은 여드름 환자에서 높게나왔다. 이는 음식과 여드름이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피부에 좋은 영양소가 많은 채소와 콩, 등 푸른 생선을 추천한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당근, 청경채 등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상피 세포의 성장을 돕고, 모낭 각화 방지, 땀샘 조절 등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지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콩은 아연이 풍부해 피지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아이소플라본은 콜라겐을 유지해 세포 재생 및 상처 치유 등에 도움이 된다.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여드름 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피지 분비와 염증성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인 류코트리엔 B4의 생성을 조절해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도 있다.
이상준 박사(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