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 수준과 향후 연결 가능한 서비스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말하는 ‘카카오의 야망’
기술력 탁월, 다양한 서비스 연결 중요
게임 웹툰 등 콘텐츠로 해외 진출 추진
카카오뱅크로 금융혁신 드라이브 자신감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기술력은 무척 좋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로 하기보다, ‘제네시스G70’이나 ‘카카오미니’, ‘번역’ 등 연결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화두인 인공지능 분야의 성공에 대해 최근 예약판매에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던 AI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예로 들었다.
“시장에서 좋은 조건(멜론 이용권)에 대한 반응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며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음악과 메신저, 장보기 등 그것에 어떤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파트너와의 협업도 성공의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 포스코건설 등과 AI플랫폼 ‘카카오아이’를 활용하는 제휴를 맺었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 AI플랫폼을 가진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지 밝히기 어렵지만 논의 과정서 많은 접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기술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평가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생활과 밀접한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범한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금융 혁신에 대해 드라이브 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취임 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던 온오프라인연결(O2O)사업에 대해선 “시행착오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고통스럽게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를 접었지만 그 결정 덕에 집중해야 할 부분이 조금 더 명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