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 스포츠동아DB
NC 에릭 해커(34)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지 10여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다. 23~24일 중 하루를 택해 마산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해커의 12일 마산 두산전 등판이 무산된 이후 3위 NC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12일부터 20일까지 1승1무5패로 4위 롯데에 0.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등판을 하지 못한 해커도 팀 동료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모습이었다. 이른 시간 야구장에 출근해 꾸준히 보강훈련을 하며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커는 최근 격한 통증 속에서 투구를 이어왔다. 후반기 들어 투구 때 발을 내딛는 왼쪽 발목에 통증이 시작됐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뼈에 염증이 발견됐다. 팀 관계자는 “해커가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통증을 꾹 참고 투구를 계속해왔다. 12일 두산전 선발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는데 발목이 더 악화되면 잔여 시즌과 포스트시즌 투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선수는 실력 뿐 아니라 팀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을야구 같은 큰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 전체 분위기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해커가 통증을 씻고 복귀하면서 NC는 제프 맨쉽, 장현식, 이재학과 함께 튼튼한 선발진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는 포스트시즌 때 불펜에서 역할이 클 것 같다. 좌완인데다 긴 이닝도 던질 수 있다”며 가을야구 마운드 운용 계획을 내비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