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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하늘길’ 넓어진다

입력 | 2017-09-22 03:00:00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에어부산… 각각 10월과 11월 울산공항 취항
구마모토市 등 국제선 취항도 추진




10월부터 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울산공항에서 김포와 제주공항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사진은 울산공항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 하늘길이 넓어진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각각 11월, 다음 달부터 울산공항에 취항한다. 운항노선은 울산∼제주·김포. 울산시는 울산공항에서 일본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11월 30일 울산공항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울산∼김포·제주 2개 노선을 취항한다. 하루 왕복 4회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2008년 부산∼김포 노선에 취항한 이후 김해국제공항에서 20개 국내외 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부터 대구공항에서 국내선 1개, 국제선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다음 달 울산공항에서 김포와 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17일 울산시, 한국공항공사와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8∼28일 정기운항에 앞선 사전 취항 형식으로 울산공항에서 제주와 김포공항까지 매일 2회 왕복한다. 제주항공은 이후 수익성을 분석해 내년 하반기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 뒤 정기 취항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기 취항하면 김포와 제주를 각각 하루 4회 왕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산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울산∼김포 노선 하루 14회, 울산∼제주 노선 하루 2회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계열사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취항하면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현재 울산공항에 취항 중인 항공기와 같은 기종(160인승)을 투입해 김포와 제주를 더 많이 운항할 예정이어서 울산시민이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취항도 추진된다. 울산시는 울산공항에 재급유시설이 없는 점을 감안해 1시간 정도 걸리는 일본 지역공항과의 단거리 노선 운항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울산과 자매도시인 하기(萩市)시와 구마모토(熊本)시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공항을 이용할 사람은 적지 않다. 인근 경북 경주를 포함해 울산에 유입될 수 있는 인구는 약 200만 명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 에쓰오일 같은 글로벌 기업의 본사나 주요 공장이 있어 오가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영남권 항공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근 국제공항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울산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기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공항에서 김포와 제주 노선으로 취항하는 항공기가 많아지면 울산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주민 편의가 좋아진다”며 “고속철도(KTX) 울산역 개통으로 침체된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