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대표 취임2년 간담회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2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임지훈 대표(37)가 AI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선 AI 플랫폼을 매개로 제휴를 강화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는 임 대표의 취임 2주년(23일)을 앞두고 마련됐다.
업계에선 교체설에 시달렸던 임 대표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2015년 10월 제주에서 한 차례 가진 이후 약 2년 만이다. 그는 2015년 단독 대표로 취임하며 주목받았지만 공격적으로 벌인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등에서 실적이 부진해 위기설이 돌았었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롯데 등이 카카오의 대화형 AI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추천 기술을 채택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대형 협력 프로젝트가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플랫폼 협력이 잘되면 미국에 가서 ‘미래를 보려거든 카카오를 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 대표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혁신하는 운동장에서 똑같이 뛸 수 있게 해준다면 좋겠다”며 국내 인터넷 기업 역차별 문제도 거론했다. 퇴근 후 ‘카톡금지법’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구글 금지법’ ‘페이스북 금지법’을 만드는 것과 같지 않으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성남=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