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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배우인 리나 웨이스(33·사진)가 코미디 각본상을 받았다. 흑인이 이 부문의 수상자가 된 것은 처음이다. 그에게 상을 안긴 건 넷플릭스 코미디 ‘마스터 오브 제로’ 시즌2의 ‘추수감사절’ 편이었다. 이 작품은 웨이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극중 레즈비언인 데니즈는 5번의 추수감사절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가족에게 고백하고 마침내 받아들여진다는 내용이다.
올해 에미상은 성(性)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성이 빛난 축제였다. 8개 부문에서 수상한 화제작 ‘빅 리틀 라이스’와 ‘핸드메이즈 테일’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다. ‘디스 이즈 어스’의 스털링 브라운은 흑인으로는 20년 만에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거기다 ‘달라서 아름답다’고 한 웨이스의 수상 소감까지 이어지자 관객들은 눈물을 지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