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조재진-최진철(왼쪽부터). 사진제공|전북현대
구단 SNS 통해 만나고 싶은 스타 투표
최진철·김형범·조재진 등 홈경기 초청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마케팅에서도 단연 선두권이다. 매 라운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팬 스킨십에 앞장선다.
9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31라운드 홈경기에는 최강희 감독의 최단기간 통산 200승과 선두 굳히기 재시동 등이 눈에 띄었지만 이와 별개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바로 레전드 초청 행사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9월 18일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팬 투표를 진행했다. ‘여러 분이 다시 만나고 싶은 스타는?’이란 제목의 글에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수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사실상 인기투표가 되다보니 팬들의 기억에도 생생한 브라질 콤비 레오나르도, 에닝요가 1·2위를 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단기간에 외국인을 초대하기가 어려웠다. 중동에 진출한 레오나르도는 이미 2017∼2018시즌에 들어갔다. 결국 토종 선수들로만 대상을 한정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투혼의 수비수’ 최진철(12시즌 312경기 28골 11도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6시즌 79경기 17골 8도움), ‘국가대표 골게터’ 조재진(1시즌 26경기 8골 3도움) 등 3명이 초청 대상자로 뽑혔다.
조재진과 전북의 동행기간은 짧았지만 변두리 팀에만 머물던 전북이 스타를 영입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알린 시간이었다.
전북 선수 시절 조재진-최진철-김형범(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전북현대
이 가운데 축구계에 여전히 몸담은 이는 연령별 대표팀과 K리그 사령탑을 두루 거친 최진철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골프용품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시작했다. 딱 하루짜리 이번 행사가 성사되기까지 무려 4개월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K리그에도 여러 차례 레전드 초청행사가 이뤄졌지만 전북처럼 여러 명의 스타가 동시에 참석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