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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KIA, 역대급 1위 전쟁…최종 승자는 누구?

입력 | 2017-09-25 05:30:00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역대급 1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산(140경기·82승3무55패)과 KIA(138경기·82승1무55패)가 승률 0.599로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4개)보다 잔여경기가 2게임 더 많이 남은 KIA(6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시즌 막바지 기세는 두산이 오히려 앞선다. 과연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추격 성공한 두산…추격 허용한 KIA

두산은 24일 잠실 kt전에서 6-4로 승리했다. KIA는 같은 날 광주에서 한화에 0-5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1게임차였던 승차가 없어지면서 승률 0.599로 공동 선두가 됐다.

‘추격자’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KIA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이 1위에 오른 건 시즌 개막전 한화전 승리 이후 무려 177일만이다. 특히 22일 광주 KIA전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하면서 게임차를 좁힌 게 결정적이었다.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에는 통합챔피언까지 올랐던 두산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어 이겨야할 경기를 잡을 줄 안다. 심적 부담도 적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작년에는 (2위와) 간격이 벌어졌는데도 쫓기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쫓아가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우리가 마음이 편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KIA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막판 뒷심이 아쉽다. 순위싸움에 가장 중요한 9월 성적이 9승11패로 저조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4패를 당하면서 결국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최형우 임기영 등 올 시즌 팀이 돌풍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던 핵심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진 게 뼈아팠다. 빨리 무너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지 않으면 시즌 내내 양보하지 않았던 1위 자리도 보장하지 못한다. 특히 선발부터 불펜까지 객관적인 마운드 전력이 두산에 뒤져 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KIA의 치명적 약점이다. 반대로 두산은 잔여 경기에서 4~5선발을 불펜에 투입할 수 있는 일정상 이점도 안고 있다.


● 잔여경기 많이 남은 KIA…4전 전승해야 하는 두산

물론 현실적으로 KIA가 선두싸움에서 더 유리한 상황이다. 잔여경기는 LG와 1경기, 한화와 2경기, kt와의 3경기 등 6경기다. 남은 게임에서 전승을 거두면 두산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문제는 남은 6경기 중 1번이라도 질 때다. 두산이 남은 4경기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무승부(두산 3무·KIA 1무)가 더 많은 두산이 승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KIA로서는 반드시 매 경기를 이겨야한다는 얘기다.

두산도 잔여경기가 녹록치 않다. 시즌 막바지 ‘고춧가루부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한화, kt와 1경기씩이 남아있고, 1위 경쟁만큼 치열하게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SK와 만난다. 4경기에서 1패라도 하면 선두싸움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남은 일정을 감안해볼 때 쉽지 않다.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우리 야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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