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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채용때 어학점수 안봅니다”

입력 | 2017-09-25 03:00:00

온라인 면접 도입… 매장실습 기회 제공




유니클로는 지원자가 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2주간의 매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제공

‘완전 실력주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내세우는 인사 정책의 핵심이다. ‘열린 채용’ ‘블라인드 채용’ 등 새로운 트렌드들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이 회사의 채용 제도가 유독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24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 회사는 30일 서류접수를 마감하는 ‘2018 유니클로 UPick 통합 채용’부터 어학 점수 조건을 폐지했다. 그동안 학력, 성별, 연령에 제약을 두지 않았던 열린 채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유니클로의 신입사원 채용은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온라인 면접, 통합 면접, 매장 실습, 최종 면접의 6단계로 진행된다. 온라인 면접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대면 방식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녹화한 후 제출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본인의 장점을 알릴 기회를 주고자 도입됐다. 또 합격 유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 2주간의 매장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회사만 취업 준비생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도 본인 적성과 회사 업무 간 적합성을 미리 판단해 보라는 것이다.

완전 실력주의는 인사 및 평가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철학이다. 연 2회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데 빠르면 입사 후 2년 내에 점장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유니클로는 2015년 11월 경제 매거진 ‘포춘코리아’와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인 ‘잡플래닛’이 선정한 ‘2015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중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은정 유니클로 인사부 부장은 “한국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 최초로 1조 원 매출을 달성한 원동력 중 하나가 스펙보단 열정과 실력을 중시하는 인사제도”라고 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