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매출 전년대비 47% 증가… 살충제 사태 이후 가격인하 영향도
‘살충제 잔류 계란’ 사태 후 반 토막 났던 계란 소비가 추석을 앞두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15∼21일 계란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8% 증가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추석(9월 15일) 연휴 기간과 겹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추석 D-19∼D-13일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올해 계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늘어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계란 소매 가격은 한 판(30알)에 1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계란이 아니라 ‘금란(金卵)’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미국산 흰색 계란이 수입돼 판매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인당 판매량 제한을 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전국 평균 계란 한 판의 소매가격은 5491원. 한 달 전의 7297원보다 24.9% 내려갔다. 평년 계란 가격(5716원)과 비교해도 4.1% 낮은 가격이다. 살충제 논란이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가격도 평년 수준까지 내려오니 소비자들도 다시 계란을 먹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대형마트들은 이달부터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22일 기준 이마트는 알찬란(대란) 한 판을 지난달 초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4980원에, 롯데마트는 한 판에 495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계란 소비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있는 것도 소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석이 있는 달의 대형마트 계란 매출은 다른 달에 비해 최대 30%까지 매출이 늘어난다. 조선익 이마트 계란 담당 바이어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계란 매출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비가 회복되면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