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으로 지지율 회복세… 10월 총선
그는 해산 총선거 일정에 대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 10일경 상의하며 “중국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10월에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고, (10월) 총선 후 개각도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 일정 전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아베 총리에게는 외무성 등에서 “유엔 대북 제재 효과가 나타나는 올해 말 이후에 북한 정세가 급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들어와 있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긴장 국면을 부추기면서도 해산 총선거로 한 달 가까이 국회 공백 사태를 불사하겠다는 일정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가 작지 않지만, 정작 아베 총리는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계획에는 연립여당인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찬성했다.
그간 10월 총선거 일정을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북풍에 힘입어 아베 내각 지지율이 어느 정도 회복된 점, 제1야당인 민진당이 혼란에 빠져 있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당이 체제를 갖추기 전 틈새를 노리며 아베 총리 본인의 학원 스캔들에 대한 추궁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산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한편 아베 대항마로 주목받는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이 26일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고 이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희망의 당 공동대표 혹은 고문을 맡아 ‘당의 얼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날 일본 정부의 현역 차관급인 후쿠다 미네유키(福田峰之·53) 내각부 부대신이 자민당을 떠나 ‘희망의 당’에 참여하기로 해 아베 정권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