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6%P↑… 中 이어 두번째… 소득 대비 가계 빚부담은 역대 최고 美 통화 긴축… 금리 인상 가능성… 저소득 다중채무자 부실 위험 커져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분기(1∼3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였다. 스위스(128.5%), 호주(122.0%) 등에 이어 BIS가 조사한 43개국 중 8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4.6%포인트로 중국(5.5%포인트)에 이어 2번째였다.
한국의 소득 대비 가계 빚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BIS에 따르면 1분기 한국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2.5%였다. 가계에서 번 돈의 12.5%를 빚 갚는 데 썼다는 의미다. 한국의 DSR는 BIS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2011년(12.2%) 이후 점점 낮아지다가 2014년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빚이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년간 상승 폭은 0.7%포인트로 조사 대상 17개국 중 가장 컸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가계부채의 총량 규제보다는 경기 회복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정부는 최근 잇단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경기가 주춤하자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발표 시점을 당초 8월에서 내달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뤘다. 다음 달 금융당국에 대한 국정감사 등이 마무리되면 다주택자와 부동산 임대사업자의 대출을 조이고 한계차주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