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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본부중대와 1·2·3중대만 불러 회의하라”

입력 | 2017-09-25 03:00:00

홍준표, 6자회동 불참 재확인… 안철수 대표도 참석여부 안밝혀




“본부중대와 1·2·3중대만 불러서 회의하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추석 연휴 전 회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썼다. 그는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회동은 안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본부중대로, 야당인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1·2·3중대로 빗대 조롱한 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7월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첫 회동에도 바른정당 대표 등과 ‘겸상’을 할 수 없다며 불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까지 회동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청와대는 난처한 표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대한 (홍 대표를 포함한) 5당 대표를 모시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회동의 주제가 야당에서도 요구했던 안보와 협치인 만큼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한 여야 배분을 현 체제대로 인정하고, 변동 요인이 있는 상임위원장만 조정해 28일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뒤 한국당에 ‘여당 몫’이라며 돌려 달라던 운영, 정보위원장 자리를 협치 등을 감안해 포기하기로 잠정 결론 낸 것이다. 그간 민주당은 김영춘, 김현미 의원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 자리를 ‘맞교환용’으로 3개월째 비워 뒀다. 당 관계자는 “추석 직후 시작될 국정감사 때까지 공석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비워 두고 자리싸움을 계속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방침에 따라 주요 상임위원장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몫으로 이철우 의원이 맡고 있던 정보위원장은 강석호 의원이, 권성동 법사위원장 후임은 여상규 의원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맡고 있는 국방위원장은 이학재 의원이, 공석인 농해수위원장은 민주당 설훈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