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8언더 우승… 24일엔 60타 KLPGA 신기록까지 시즌 4승에 상금 10억원 돌파 눈앞
이정은(21·토니모리)이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한 뒤 두 팔을 벌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정은은 이날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골프장 산길·숲길 코스(파72·662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12타를 줄인 이정은은 2003년 전미정(35)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61타)을 경신했다. 이날 1∼9번홀에서 적어 낸 28타는 역대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한껏 달아 오른 이정은의 샷은 24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도 식지 않았다. 이정은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2위 배선우(23)와는 3타 차다. 이날 우승으로 이정은은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에 오름과 동시에 대상 포인트(565점)와 평균타수(69.58타), 톱10 피니시율(77.27%) 등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더한 이정은은 시즌 상금을 9억9518만 원으로 늘리며 1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LPGA투어에서 1년 상금으로 10억 원을 넘은 선수는 김효주(22)와 박성현(24) 등 둘밖에 없다.
이정은은 KLPGA투어에는 ‘이정은6’으로 등록돼 있다. 이정은이란 이름이 흔하다 보니 입회 순서대로 이름 뒤에 숫자를 써 구분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이정은5’도 출전했다.
팬들은 요즘 그에게 ‘핫식스’란 별명을 붙여줬다. ‘뜨거운’이란 뜻의 영어 ‘핫(hot)’과 ‘6’의 합성어다. “요즘 생긴 별명인데 무척 마음에 든다”는 이정은은 “올해 거리도 늘고 쇼트게임도 좋아지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매번 경기를 끝내고 집에 와서 보면 톱10에 자주 이름이 올라 있어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명이인 선수인 김지현(한화)과 김지현2(롯데·이상 26)는 나란히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30)은 공동 27위(8언더파 207타), 세계랭킹 2위 박성현(24)은 공동 34위(7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