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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지독한 아홉수’

입력 | 2017-09-25 03:00:00

단일팀 감독 첫 200승에 1승 남기고 하위권 대구에 끌려가다 겨우 비겨




프로축구 리그 최강 전북이 2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렸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대구와 1-1로 비겼다. 이겼다면 최강희 감독은 프로축구 역대 3번째이자 단일 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북이 17일 열린 29라운드에서 포항을 4-0으로 완파하고 최 감독의 통산 승수를 ‘199’로 늘렸을 때만 해도 200승 달성은 손에 잡힌 듯 보였다. 30라운드(20일) 안방경기의 상대가 하위권 상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은 K리그 출범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상주에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해 1-2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31라운드에서도 11위로 하위권인 대구를 만났지만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대구는 1-1로 맞선 후반 13분 코너킥 기회에서 주니오가 전북 골대를 흔들었지만 가슴으로 공을 받는 순간 전북 신형민에게 파울을 한 것이 비디오 판독에 포착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에반드로가 골을 넣고 기뻐했지만 이것 역시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아닌 것으로 결정됐다. 두 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비디오 판독 덕분에 넘긴 전북은 후반 44분 대구 세징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맞았지만 추가시간 6분이 흐를 때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북으로서는 패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두 골이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된 게 억울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전북 최 감독은 “포항과의 29라운드까지 좋은 분위기였는데 상주와의 경기부터 쫓기는 느낌이 됐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기록한 전북은 승점 61(18승 7무 6패)로 2위 제주(승점 58·17승 7무 7패)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제주도 23일 상주와 2-2로 비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