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KIA, 마침내 공동선두까지… ‘고춧가루’ 한화-kt전 최대변수로 4위 NC 극적인 끝내기 3점포… 롯데와 3위 경쟁도 미궁 속으로
곰은 호랑이를 잡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kt에 6-4 역전승을 거두며 KIA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4월 14일 이후 163일 동안 이어진 KIA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구단별 3∼6경기를 앞두고 선두 싸움은 한층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24일 현재 승률 0.599로 동률을 기록 중인 KIA와 두산은 남은 기간 한국시리즈 직행을 두고 매 경기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양 팀 모두 한국시리즈 승부의 중요한 변수인 직행 티켓을 포기할 수 없다. 최근 10년간 한국시리즈 직행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90%인 9차례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두산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6연승으로 끝내 공동 1위에 오른 기세가 무섭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동률이 이어질 경우 1위를 가리는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이 KIA에 8승 1무 7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 김재호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류지혁마저 부상(무릎 타박상)을 입은 것은 불안 요소다. 야전사령관인 유격수가 흔들리면 팀 수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날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남은 일정을 감안했을 때 (정규시즌 우승은)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마지막까지 우리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위 싸움도 오리무중이다. 전날 패배로 롯데에 3위 자리를 내줬던 4위 NC는 LG와의 경기에서 이호준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롯데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7위로 내려앉으며 가을야구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LG는 5위 SK와 3.5경기 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