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전 시속 151km 타구 맞고 강판… 뼈 이상 없지만 선발 경쟁 악재로
LA 다저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오디션에 해당하는 무대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4선발 체제에 합류하기 위해선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만 했던 류현진에겐 악재 중의 악재다.
류현진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3회초 상대 팀 첫 타자 조 패닉이 친 시속 151km짜리 타구가 류현진의 왼쪽 팔뚝에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공에 맞은 류현진은 가까스로 떨어진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검진 결과 골절은 아니었고 타박상이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겐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 여부를 결정짓는 시험 무대였다. 전날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클레이턴 커쇼-다루빗슈 유-앨릭스 우드-리치 힐’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4선발 라인업을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은 최근 정규 시즌에서 류현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이던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의 불펜행을 확정했다. 반면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후반기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한 류현진에겐 ‘대체 선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이날 부상은 악재가 맞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커쇼를 제외하곤 다저스 선발진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아직 류현진의 선발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이달 말 콜로라도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한 번이라도 등판한다면 포스트시즌 대체 선발 자원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