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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新앙숙 태국’에 시원한 앙갚음

입력 | 2017-09-25 03:00:00

세계선수권 예선 4차전 완승… 최근 상대전적 3연패 벗어나
무실 세트로 8년만에 본선 진출




태국전 3연패의 체증을 날리는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4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마지막 경기(4차전)에서 태국을 3-0(25-22, 25-16, 25-21)으로 완파했다. 북한과 이란, 베트남을 순차적으로 격파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하며 세계선수권 본선에 올랐다. 더불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0-3으로 완패한 치욕도 앙갚음하며 무너진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한국은 1세트 후반 21-21로 팽팽하다가 에이스 김연경(29)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고부터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높이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상대 팀 에이스 눗사라 똠꼼(32·터키 페네르바흐체)의 정확한 토스를 바탕으로 한 태국의 빠른 공격은 한국의 블로킹에 막혀 제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센터로 출격한 한수지(KGC인삼공사)와 김유리(GS칼텍스) 등의 공이 컸다. 여기에 팀에서 세 번째로 큰 키(185cm)를 자랑하는 김희진(라이트)까지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맹활약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태국은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을 포함해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3연승을 가져가며 한국의 새로운 숙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승리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다시 28승 8패로 벌어졌다.

이날까지 예선전 4경기를 모두 무실세트 승리로 따낸 한국은 2010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