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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 화산 지하 ‘흔들’…화산 지진, 19일 447건→24일 920건 ‘급증’

입력 | 2017-09-25 11:37:00

발리 아궁 화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산지진이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총 920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

앞서 19일 발생한 화산지진(447건)의 2배가 넘는 횟수다.

PVMBG에 따르면 19일 447건에 이어 20일 571건, 21일 674건, 22일 702건이 발생했으며, 23일엔 662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4일엔 920건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지표면으로부터 60㎞ 이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는 것. 얕은 화산지진의 비율이 높아지는 건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PVMBG는 얕은 지진의 비율이 19일 4.5%(20건), 20일 1.4%(8건)였지만, 21일엔 12.2%(82건), 22일 17.0%(119건), 23일 26.0%(172건), 24일 38.0%(350건)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25일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 발생한 전체 화산지진(227건) 중 102건이 얕은 지진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격상하고 대피구역을 분화구 반경 6.0∼7.5㎞에서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건 1963년 3월 17일로, 당시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