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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제한선수 신분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모색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의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 출전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 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약 1년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것.
대신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에게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베나스(Águilas Cibaeñas) 입단을 주선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무비자 입국 및 90일 간 단기체류가 가능하다.
강정호가 뛰게 될 도미니카 공화국의 윈터리그는 1951년 창설된 도미니카 공화국의 프로야구 리그로 10월 14일 개막할 예정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는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할 유망주들과 수술·재활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 포지션 변경으로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이 주로 찾는 리그로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수준도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는 많은 선수들의 재기 무대가 됐다. 앞서 ‘봉의사’ 봉준근(37·LG 트윈스)은 2005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왼손 골절상을 입었지만 윈터리그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봉중근은 국내 리그 복귀 후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서도 눈에 띠는 활약을 펼쳤다.
헌팅턴 단장은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는 오프 시즌에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라고 평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